Surprise Me!

[여의도풍향계] 정치권, 엇갈린 총선 한 달…21대 국회 앞으로

2020-05-17 0 Dailymotion

[여의도풍향계] 정치권, 엇갈린 총선 한 달…21대 국회 앞으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승자는 웃고, 패자는 고개를 숙였던 4·15 총선 이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.<br /><br />여야 모두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고 21대 국회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엇갈린 희비 속에 맞은 총선 한 달을 최지숙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살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 종료를 앞두고, 여야가 모처럼 손을 맞잡았습니다.<br /><br />여야의 신임 원내사령탑들이 첫 공식 회동에서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인데요.<br /><br />'여소야대'에서 '여대야소'로 정치 지형이 달라진 가운데, 협치의 장을 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21대 국회의 주도권은 우선 민주당이 쥔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4·15 총선에서 국민은 정부·여당에 힘을 실어줬고,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개혁 작업도 날개를 달았습니다.<br /><br /> "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와 우리 당이 국민께 약속드렸던 개혁 과제들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.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제도 개선에 즉시 착수해야 합니다."<br /><br />검찰 개혁부터 '그린뉴딜'까지, 개혁과제 완수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민주당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주요 상임위원회를 둘러싼 물밑 신경전도 벌써부터 치열한 가운데, 특히 법제사법위원회가 쟁점입니다.<br /><br />그동안 야당 법사위원장이 법사위 체계·자구 심사 권한을 통해 법안 처리에 제동을 거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면서, 민주당은 법사위 권한 폐지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내부적으로는, 양정숙 당선인 부동산 의혹과 윤미향 당선인 도덕성 시비 등 잡음을 단속하면서 거듭 겸손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반면 참패 후유증을 겪고있는 통합당은 한 달 간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며 당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패배의 그늘을 떨쳐내고 '달라져야 한다'는 절박감은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.<br /><br />당 진로 결정의 열쇠를 쥐게 된 주호영 원내대표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됩니다. 밑바닥에서 다시 하면 못할 바가 없습니다. 최선을 다 해서 당을 재건하고 수권 정당이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."<br /><br />'꼰대 정당' 타이틀을 벗기 위해 청년 비대위와 초선 모임 결성 등 자발적인 혁신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.<br /><br />통합당 지도부는 첫 외부 일정으로 내일(18일) 5·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하기로 해, 쇄신의 첫걸음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당 재건의 관건은 역시 지도체제 결정.<br /><br />대안으로 꼽혔던 '김종인 비대위'가 한 차례 불발된 뒤, 당내에선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어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.<br /><br />동시에, 21대 당선인들의 지지로 선출된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'혁신 비대위'를 꾸리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신 군소정당들은 '생존'이 당면 과제가 되면서, 존재감 회복을 위한 내부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는 30일 문을 여는 21대 국회에선 여야 모두 '일하는 국회'를 기치로 내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반목과 공전으로 얼룩졌던 20대 국회의 모습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'협치'가 공통의 숙제로 남았습니다.<br /><br />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후 가팔라진 여야의 대치 전선은 급기야 최악의 '동물 국회'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4월,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우기로 합의하면서,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.<br /><br /> "으쌰, 으쌰…물러가라! 물러가라!"<br /><br />밀고 당기고 드러눕고.<br /><br />민의의 전당에서 펼쳐진 육탄전은 국민에게 '충격과 공포' 그 자체였습니다.<br /><br />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국회는 석 달 가까이 마비됐고, 무더기 고소·고발로 마무리되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남겼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무리수 지적에도 연동형 비례제를 밀어붙였지만 결국 '위성정당' 꼼수에 동참해 스스로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고, 정부·여당에 오로지 투쟁으로 맞서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한 제1야당은 총선 참패에 고개를 숙였습니다.<br /><br />20대 국회는 정치도, 의회 민주주의도, 도의도 실종됐다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와 경제위기 등 엄중한 시국에 이제 21대 국회가 막을 올립니다.<br /><br />'이번이라고 다르겠냐'는 자조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기댈 곳은 그래도 국회입니다.<br /><br />'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'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이번 국회에선, 여야가 그동안 가지 않았던 '협치의 길'을 나란히 걸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Buy Now on CodeCanyon